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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291회 고 김도현 일병 사망 사건 군대

다블리뀨 2025. 2. 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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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291회 고 김도현 일병 사망 사건 군대


최근 MBC '실화탐사대' 291회를 통해 해당 사건이 조명되면서, 군의 부실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족들은 군이 골든 타임을 놓쳤으며, 신속한 구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



김도현 일병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경, 이 모 하사와 상병 2명과 함께 강원도의 훈련장인 아미산을 오르고 있었다. 훈련 중 한 상병이 다리를 다치면서 김 일병이 자신의 짐(25kg)뿐만 아니라 선임 상병의 짐(12kg)까지 추가로 짊어지게 되었다.


극심한 무게 부담 속에서 산길을 오르던 김 일병은 어느 순간 실종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절벽 아래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되었다. 사고 발생 지역은 기본적인 경사도가 3040도에 달하며, 심한 곳은 7080도에 이를 정도로 험준한 지형이었다.

늦어진 신고, 혼선 빚은 구조 과정


김 일병을 최초로 발견한 이 하사는 즉시 119에 신고하지 않고, 군 내부 보고를 우선시했다. 119에 공식 신고가 접수된 것은 김 일병이 발견된 후 27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유족들은 이 같은 군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일병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아들이 다친 상태에서 바로 119에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군 내부 보고 절차를 우선시하는 바람에 27분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낭비됐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뿐만 아니라, 구조 과정에서도 심각한 혼선이 발생했다. 최초로 출동한 군 헬기는 ‘호이스트(환자를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실패했고, 결국 구조를 포기한 채 철수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에 강원소방 헬기가 출동하여 김 일병을 구조해야 했다.

결국, 김 일병은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부검 결과, 그는 산길에서 굴러 목뼈가 부러지고 신장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빠른 구조가 이루어졌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일병의 유족들은 군의 대처가 부실했으며,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아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초동 대응 미흡과 군 내부 보고 체계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족 측은 “군이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며, “군은 사고 발생 후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은 없었다.

책임자 처벌 가능성… 군 수사 진행 중



현재 강원경찰청은 김 일병 사고를 신고한 하사와, 사고를 보고받은 상사 등 군 관계자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군 당국 역시 자체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유족들은 군 내부 조사만으로는 진실이 밝혀지기 어렵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故 김도현 일병의 사망 사건은 군에서 발생하는 잦은 안전사고와 부실한 구조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4년 육군 훈련병이 훈련 중 쓰러졌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숨진 사건이 있었으며, 2017년에는 GOP 근무 중 폭염으로 쓰러진 병사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군 내부의 구조 매뉴얼을 개선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외부 의료진과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군 내 상명하복 문화로 인해 초동 대응이 늦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군 조직의 의사 결정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故 김도현 일병의 사망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군 내 구조 시스템과 대응 매뉴얼의 심각한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유족들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반복되는 군 내 안전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군의 미흡한 대응이 또 다른 젊은 생명을 앗아가지 않도록, 대한민국 군대는 지금 당장 변화해야 한다.